본문 바로가기
Outdoor Report/Climbing(스포츠,암벽)

암벽등반 기초교육 (하강 시스템) 등반의 끝이 아닌, 안전한 귀환을 위한 필수 절차

by markoskim 2026. 8. 31.
반응형

안녕하세요.

이번 암벽등반 기초교육에서는 앞서 배운 확보 시스템에 이어 하강 시스템을 포스팅 하겠습니다.

벽을 오를 때는 긴장하며 매듭과 장비를 반복해서 확인하지만, 등반을 마치고 내려갈 때는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자연 암벽에서 등반은 정상이나 마지막 확보지점에 도착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산행의 진정한 종료는 집까지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강의 의미부터 하강 전 점검, 기본 절차와 자세, 백업 시스템, 로프 회수까지 초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글은 하강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용 자료입니다. 실제 하강은 앵커 상태와 지형, 장비와 로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전문 강사의 지도와 장비 제조사의 사용 지침에 따라 충분히 실습한 뒤 실시해야 합니다.


1. 하강이란 무엇일까요?

하강(Rappelling 또는 Abseiling)은 고정된 로프에 체중을 싣고, 하강기에서 발생하는 마찰과 제동손을 이용해 급경사 지형을 내려오는 기술입니다.

등반을 마친 뒤 안전한 걸어서 내려가는 길이 있다면 일반적인 하산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위험 요소가 적다면 클라이밍 다운으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로프 하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걸어서 내려갈 수 있는 안전한 경로가 없을 때
  • 급경사나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내려가야 할 때
  • 다음 확보지점이나 안전지대로 이동해야 할 때
  • 등반 도중 기상 악화나 부상 등으로 탈출해야 할 때
  • 진행을 중단하고 출발 지점으로 돌아가야 할 때

하강은 겉으로 보면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단순한 동작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앵커 확인, 자기확보, 로프 설치, 장비 연결, 백업, 로딩 테스트, 하강과 로프 회수가 하나로 연결된 시스템입니다.


2. 하강이 특히 위험한 이유

등반 중에는 확보자가 등반자의 로프를 관리하고 추락을 제동합니다. 반면 하강에서는 하강자가 자신의 체중과 장비를 직접 통제합니다.

앵커와 로프, 하강기, 카라비너 중 하나라도 잘못 연결되거나 하강자가 제동줄을 놓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하강 사고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강 로프의 길이가 목적지까지 부족한 경우
  • 로프 끝이 하강기를 빠져나간 경우
  • 자기확보를 먼저 해제한 경우
  • 하강기를 잘못 설치한 경우
  • 잠금 카라비너가 열려 있거나 잠기지 않은 경우
  • 불안정한 앵커를 사용한 경우
  • 머리카락이나 옷, 슬링이 하강기에 끼인 경우
  • 빠르게 내려가다 제동력을 잃은 경우
  • 팀원의 신호를 잘못 이해한 경우
  • 회수하려던 로프가 암각이나 나무에 걸린 경우

하강 사고는 어려운 기술을 몰라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확인을 생략하거나 절차의 순서를 바꾸는 행동이 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3. 하강 시스템의 기본 원칙

하강 방법은 지형과 장비, 팀의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다음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자기확보를 먼저 합니다

하강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확보지점에서 추락할 위험이 남아 있습니다. 하강기에 로프를 설치하기 전은 물론, 설치를 마친 뒤에도 시스템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자기확보를 유지해야 합니다.

로프 끝을 확인합니다

하강 거리가 로프보다 길면 하강 중 로프 끝이 하강기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로프 길이와 도착 지점을 확인하고, 상황에 따라 두 가닥의 로프 끝에 각각 적절한 스토퍼 매듭을 만듭니다.

끝매듭은 치명적인 로프 이탈을 방지하는 안전장치이지만 회수할 때 암각이나 나무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현장 상황을 판단하고, 사용 여부와 회수 계획까지 함께 세워야 합니다.

제동손을 놓지 않습니다

하강 중에는 주로 사용하는 손으로 하강기 아래쪽 제동줄을 계속 잡습니다. 백업 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제동손을 놓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기확보 해제 전 로딩 테스트를 합니다

하강기와 백업을 설치했다고 곧바로 자기확보를 풀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확보를 유지한 상태에서 하강 시스템에 체중을 단계적으로 옮겨 실어 실제로 하중을 지탱하는지 확인합니다.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내려갑니다

빠른 하강은 제동을 어렵게 하고 하강기와 로프의 마찰열을 높입니다.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속도로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4. 하강 전 앵커 확인

하강 시스템은 앵커에서 시작됩니다. 앵커가 불안정하면 나머지 장비를 완벽하게 설치해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하강 전에는 다음 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 고정 확보물과 연결 부품이 신뢰할 만한 상태인가?
  • 볼트와 행거에 심한 부식이나 흔들림이 없는가?
  • 슬링이나 코드가 마모되거나 손상되지 않았는가?
  • 로프가 통과하는 링이나 연결 부품에 날카로운 부분이 없는가?
  • 예상 하중 방향에 맞게 앵커가 구성되어 있는가?
  • 로프를 회수할 때 걸릴 만한 암각·크랙·나무가 없는가?
  • 로프가 날카로운 바위 모서리에 직접 쓸리지 않는가?

기존에 설치된 슬링과 링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거나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혼자 결정하지 말고 강사나 숙련된 리더에게 알려야 합니다.


5. 자기확보는 언제까지 유지할까요?

하강 준비 과정에서는 로프를 정리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거나 확보지점 가장자리로 접근하게 됩니다. 이때 자기확보가 없다면 작은 미끄러짐도 치명적인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 자기확보를 유지합니다.

  1. 하강 앵커를 확인합니다.
  2. 하강 로프를 설치합니다.
  3. 로프 끝과 도착 지점을 확인합니다.
  4. 하강기와 잠금 카라비너를 설치합니다.
  5. 정해진 백업 시스템을 설치합니다.
  6. 파트너와 상호 점검합니다.
  7. 하강 시스템에 체중을 실어 확인합니다.
  8. 모든 연결이 체중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하강 준비 완료 신호를 전달하고, 자신의 자기확보줄이 맞는지 직접 따라가며 확인한 뒤 해제합니다.

자기확보를 먼저 풀고 나중에 하강 시스템을 확인하는 순서는 절대로 만들지 않습니다.


6. 한 줄 하강과 두 줄 하강

하강 로프의 구성은 크게 한 줄 하강과 두 줄 하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구분 한 줄 하강 두 줄 하강
사용하는 하강줄 고정된 한 가닥 두 가닥을 동시에 사용
일반적인 특징 로프 한 가닥 전체 길이를 활용할 수 있음 한 동의 로프를 반으로 걸면 하강 거리는 대략 로프 길이의 절반
로프 회수 별도의 회수 시스템이 필요할 수 있음 한쪽 로프를 당겨 회수하는 방식이 일반적
주요 주의점 고정 방식과 회수 원리를 정확히 알아야 함 두 가닥의 길이, 끝단, 회수 방향을 확인해야 함
교육 난이도 시스템에 따라 복잡하고 숙련 필요 기본 교육에서 주로 학습하지만 상황 판단 필요

두 줄 하강이라고 해서 언제나 하강 거리가 길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60m 로프 한 동을 중간 지점에서 앵커에 걸어 두 줄로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약 30m 범위에서 하강합니다.

한 줄 하강은 로프 한 가닥의 전체 길이를 활용할 수 있지만, 하강줄을 확실히 고정하고 회수하기 위한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정 방식이나 회수 원리를 잘못 이해하면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보자가 임의로 구성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기준은 어느 방식이 더 좋아 보이는지가 아니라 다음 세 가지가 명확한가입니다.

  • 하강 거리에 비해 로프 길이가 충분한가?
  • 하강줄이 확실하게 고정되어 있는가?
  • 아래에서 로프를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는가?

7. 로프를 내리기 전 확인할 것

로프를 아래로 던질 때는 로프 자체가 사람을 맞히거나 돌을 건드려 낙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주변을 확인하지 않고 로프부터 던져서는 안 됩니다.

로프 투하 전 점검

  • 하강 경로 아래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로프가 나무나 크랙, 암각에 걸릴 가능성을 살핍니다.
  • 로프가 서로 꼬이거나 매듭져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 로프 중간 표시와 양쪽 끝을 확인합니다.
  • 도착할 확보지점과 하강 거리를 확인합니다.
  • 아래 팀에 로프 투하 사실을 큰 소리로 알립니다.

주변에 다른 팀이 있다면 “로프!”라는 짧은 신호만으로는 혼동될 수 있습니다. 하강 전 팀원끼리 사용할 신호를 정하고 상대방이 복창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람이 강하거나 로프가 나무에 걸릴 가능성이 큰 곳에서는 로프를 무조건 한꺼번에 던지기보다 현장에 적합한 방식으로 나누어 관리해야 합니다.


8. 하강 전 반드시 확인할 장비

하강에는 주로 다음 장비를 사용합니다.

  • 인증된 하강기 또는 빌레이 디바이스
  • 하강기에 적합한 잠금 카라비너
  • 자기확보줄 또는 적절하게 구성된 자기확보 시스템
  • 하강용 로프
  • 교육에서 정한 백업용 코드 또는 슬링
  • 헬멧과 하네스
  • 필요에 따른 빌레이 장갑

장비는 많이 갖고 있다고 안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하는 장비의 방향과 호환 범위, 올바른 연결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다음 사항을 확인합니다.

  • 하강기가 해당 로프의 종류와 직경에 적합한가?
  • 카라비너가 하강기와 호환되는 형태인가?
  • 하강기와 카라비너가 비틀리거나 교차 하중을 받지 않는가?
  • 카라비너 게이트가 바위나 장비에 눌리지 않는가?
  • 백업용 코드의 재질과 직경이 사용하는 로프에 적합한가?
  • 장비에 균열, 변형, 심한 마모 또는 날카로운 부분이 없는가?

9. 하강 전 5단계 안전 루틴

하강할 때마다 순서가 달라지면 확인해야 할 항목을 놓치기 쉽습니다. 교육에서는 하강 전 과정을 다음과 같은 고정된 루틴으로 정리했습니다.

1단계: 앵커와 하강 경로 확인

어느 앵커에서 출발하며 하중이 어느 방향으로 걸리는지, 다음 확보지점은 어디인지 확인합니다.

2단계: 로프 설치와 끝단 처리

로프의 길이와 양 끝을 확인하고 꼬임과 교차를 정리합니다. 현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끝단 이탈 방지 조치를 합니다.

3단계: 하강기·카라비너·백업 설치

로프의 삽입 방향, 잠금 카라비너의 잠금 상태, 게이트 간섭 여부와 백업 작동 상태를 확인합니다.

4단계: 부분 하중에서 전체 하중으로 전환

자기확보를 유지한 채 하강 시스템에 체중을 조금씩 옮깁니다. 이상이 없을 때만 체중을 완전히 실어 시스템이 하중을 지탱하는지 확인합니다.

5단계: 상호 점검 후 하강 시작

파트너가 설치 상태를 다시 확인합니다. 하강 신호를 전달한 뒤 자기확보를 해제하고, 언제든 정지할 수 있는 속도로 출발합니다.


10. 초보자가 기억해야 할 하강 절차

하강은 다음 순서를 매번 동일하게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확보지점에 도착해 자기확보를 합니다.
  2. 앵커와 하강 경로를 확인합니다.
  3. 하강 로프를 설치하고 꼬임을 정리합니다.
  4. 하강 거리와 로프 끝을 확인합니다.
  5. 교육받은 방식으로 백업 시스템을 설치합니다.
  6. 하강기와 잠금 카라비너를 설치합니다.
  7. 장비 설치 상태를 파트너와 교차 점검합니다.
  8. 자기확보를 유지한 채 로딩 테스트를 합니다.
  9. 하강 신호를 전달하고 상대의 응답을 확인합니다.
  10. 자신의 자기확보줄을 확인한 뒤 해제합니다.
  11. 제동손을 유지하며 천천히 하강합니다.
  12. 다음 확보지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자기확보를 합니다.
  13. 자기확보를 확인한 뒤 하강기와 백업을 해제합니다.
  14. 하강 완료 신호를 보내고 다음 사람을 준비시킵니다.

각 단계는 단순한 순서가 아니라 앞 단계의 안전을 확인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구조입니다.


11. 올바른 하강 자세

하강 자세의 목적은 멋있고 빠르게 내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제동이 유지되고 발의 위치와 하강 경로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몸은 로프에 앉듯이 기댑니다

하강 시스템에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몸을 적당히 뒤로 기댑니다. 상체를 지나치게 눕히면 아래쪽을 보기 어렵고 균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세우면 발이 바위에서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두 발로 균형을 유지합니다

두 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안정적으로 디딜 곳을 찾습니다. 한쪽 발만 지나치게 낮아지면 몸이 회전하거나 벽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뛰지 말고 걸어 내려갑니다

영화처럼 벽을 힘껏 차며 뛰어 내려오면 속도와 흔들림이 커집니다. 두 발을 번갈아 옮기며 일정한 리듬으로 천천히 내려갑니다.

제동을 먼저 만들고 이동합니다

급경사나 오버행처럼 발이 벽에서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몸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동을 먼저 시도하기보다 제동 상태를 확보하고 천천히 자세를 바꿉니다.


12. 제동손이 하강 속도를 결정합니다

하강 중 가장 중요한 손은 제동줄을 잡은 제동손입니다.

제동손이 하강기 아래쪽에서 로프를 잡아 적절한 각도와 마찰을 만들면 속도가 줄어듭니다. 로프를 통제하며 조금씩 이동시키면 하강하고, 제동 위치로 가져가면 속도를 줄이거나 멈출 수 있습니다.

하강 중에는 다음 행동을 피해야 합니다.

  • 제동손을 로프에서 놓는 행동
  • 빠르게 로프를 흘려보내는 행동
  • 장비를 정리하려고 양손을 사용하는 행동
  • 제동손을 하강기 가까이에 두어 손이 끼거나 화상을 입는 행동
  • 백업만 믿고 제동줄 관리를 소홀히 하는 행동
  • 점프하듯 빠르게 내려가는 행동

장갑은 마찰열과 가벼운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제동 기술이나 백업 시스템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13. 하강 백업은 왜 필요할까요?

하강 중 놀라거나 피로해 제동줄 통제를 잃으면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수 있습니다. 오토블럭이나 클렘하이스트 같은 마찰 히치는 제동줄에서 마찰을 만들어 하강을 멈추거나 속도를 제한하는 백업으로 사용됩니다.

다만 백업 매듭을 만들었다고 무조건 작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 사용하는 로프와 백업 코드의 직경 및 재질이 적합해야 합니다.
  • 감는 횟수와 방향이 올바르게 구성되어야 합니다.
  • 실제 하중 방향에서 매듭이 확실하게 조여야 합니다.
  • 백업이 하강기에 닿지 않는 길이로 설치되어야 합니다.
  • 손으로 밀어 이동할 수 있으면서 놓았을 때는 즉시 잡혀야 합니다.
  • 하강 전에 낮은 위치에서 작동 여부를 시험해야 합니다.

백업이 하강기와 너무 가까우면 매듭이 하강기에 밀려 제동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멀면 하강 중 조작하기 어렵습니다.

마찰 히치의 설치 위치와 연결 방법은 하강기 종류와 연장 방식, 제조사의 지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이나 그림만 보고 혼자 구성하지 말고, 교육받은 방법을 그대로 반복해서 연습해야 합니다.


14. 하강 중 반드시 멈추어야 하는 상황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견되면 무리해서 계속 내려가지 말고 안전하게 정지한 뒤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 로프 길이가 목적지까지 닿는지 불분명한 경우
  • 로프가 암각이나 크랙에 끼었을 때
  • 로프가 날카로운 모서리에 심하게 쓸릴 때
  • 로프 두 가닥이 심하게 꼬였을 때
  • 머리카락이나 옷, 슬링이 하강기에 가까워졌을 때
  • 하강기 또는 카라비너 설치에 이상이 의심될 때
  • 아래쪽에 사람이나 낙석 위험이 생겼을 때
  • 팀원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때
  • 다음 확보지점을 찾지 못했을 때
  • 제동이 평소보다 지나치게 약하거나 강할 때

하강 도중 시스템에 하중이 걸린 상태에서 장비를 분리하거나 연결을 임의로 변경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필요한 경우 백업과 추가 확보를 만든 뒤 숙련자의 지시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15. 다음 확보지점에 도착한 뒤의 순서

다음 확보지점에 도착했다고 하강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확보지점에 도착한 직후에도 가장자리에서 미끄러지거나 균형을 잃을 수 있습니다.

도착 후에는 다음 순서를 지킵니다.

  1. 발을 디딜 수 있는 안정적인 위치를 확인합니다.
  2. 신뢰할 수 있는 앵커에 자기확보를 합니다.
  3. 잠금 상태와 자기확보 연결을 확인합니다.
  4. 자기확보에 체중을 실어 안정성을 확인합니다.
  5. 자기확보가 완료된 뒤 하강기와 백업을 해제합니다.
  6. 로프와 장비가 꼬이지 않게 정리합니다.
  7. 위쪽 팀원에게 하강 완료 신호를 전달합니다.

완료 신호를 보내기 전에는 다음 사람이 하강을 시작하거나 로프를 움직이지 않도록 팀의 신호 체계를 미리 정해야 합니다.


16. 마지막 하강자의 역할

마지막 하강자는 팀 전체가 사용한 하강 시스템을 최종 확인하고, 하강 후 로프를 회수할 수 있도록 정리해야 합니다.

마지막 하강자는 특히 다음 사항을 확인합니다.

  • 앵커와 로프의 연결 상태
  • 로프 회수가 가능한 구성인지
  • 어느 가닥을 당겨야 로프가 회수되는지
  • 로프 가닥이 서로 교차하거나 꼬이지 않았는지
  • 끝매듭이 회수를 방해하지 않도록 적절히 처리됐는지
  • 로프를 당길 때 암각이나 크랙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지
  • 로프가 떨어지면서 아래 사람이나 장비를 칠 가능성이 없는지
  • 회수 중 낙석을 일으킬 위험은 없는지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 하강자일수록 시스템을 바꾸기 전에 더 천천히 확인해야 합니다.


17. 하강 로프 회수

하강을 마치면 로프를 회수해 다음 구간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러나 로프 회수 중에도 낙석이나 로프 걸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겨야 할 로프를 구분합니다

하강하기 전부터 회수할 가닥을 구분해 놓아야 합니다. 확보지점에 도착한 뒤에는 로프를 조금 당겨 실제로 움직이는지 시험하고 회수 방향을 다시 확인합니다.

로프가 떨어질 방향을 예상합니다

로프가 빠지는 순간 많은 길이의 로프가 위에서 떨어집니다.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위치를 잡고, 헬멧을 착용한 상태에서 큰 소리로 알립니다.

억지로 당기지 않습니다

로프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무조건 강하게 당기면 바위틈에 더 깊이 끼거나 돌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회수 각도를 바꾸거나 원인을 판단해야 하며, 확인되지 않은 로프를 잡고 다시 오르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다음 사용을 위해 정리합니다

회수한 로프는 꼬임과 손상 여부를 확인하며 정리합니다. 로프 정리는 단순한 뒷정리가 아니라 다음 하강과 등반의 실수를 예방하는 과정입니다.


18. 하강 전 최종 체크리스트

하강을 시작하기 직전 다음 항목을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

앵커와 로프

  • 앵커의 상태와 하중 방향을 확인했는가?
  • 다음 확보지점과 하강 거리를 확인했는가?
  • 로프 길이가 충분한가?
  • 두 로프 끝을 확인했는가?
  • 필요한 끝단 이탈 방지 조치를 했는가?
  • 로프가 꼬이거나 날카로운 면에 걸리지 않았는가?
  • 로프 회수 방향과 방법이 명확한가?

하강 장비

  • 로프가 하강기에 올바른 방향으로 들어갔는가?
  • 잠금 카라비너가 완전히 잠겼는가?
  • 카라비너가 비틀리거나 측면 하중을 받지 않는가?
  • 백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작동하는가?
  • 백업이 하강기에 닿지 않는가?

하강자

  • 헬멧과 하네스를 올바르게 착용했는가?
  • 머리카락과 옷, 슬링을 정리했는가?
  • 파트너와 상호 점검했는가?
  • 자기확보를 유지한 채 로딩 테스트를 했는가?
  • 하강 신호를 전달하고 응답을 확인했는가?
  • 제동손으로 제동줄을 확실히 잡고 있는가?

마치며

하강은 등반을 마친 뒤 편하게 내려오는 과정이 아닙니다. 등반 시스템에서 하강 시스템으로 주하중을 옮기고, 자신의 장비와 로프를 직접 통제하며 안전지점까지 이동하는 중요한 전환 과정입니다.

하강의 안전을 만드는 것은 특별한 장비 하나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반복된 습관입니다.

  • 자기확보를 먼저 하고 마지막에 해제하기
  • 로프 길이와 양 끝을 직접 확인하기
  • 파트너와 장비를 교차 점검하기
  • 체중을 싣기 전에 로딩 테스트하기
  • 제동손을 절대 놓지 않기
  •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속도로 내려가기
  • 다음 확보지점에서 다시 자기확보하기
  • 로프 회수까지 안전 절차로 생각하기

빠르게 내려오는 사람이 하강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모든 절차를 생략하지 않고, 침착하고 일정하게 내려오는 사람이 하강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산행의 종료는 정상도, 마지막 확보지점도 아닙니다.
모든 팀원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등반이 끝납니다.

 

#암벽등반 #암벽등반기초 #암벽등반교육 #하강시스템 #로프하강 #하강교육 #라펠 #레펠 #하강기 #자기확보 #오토블럭 #클렘하이스트 #마찰매듭 #스토퍼매듭 #로딩테스트 #하강백업 #로프회수 #멀티피치클라이밍 #클라이밍안전 #등반안전 #서울클라이밍스쿨

반응형